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갯바위낚시(ISO)

갯바위낚시(ISO)

갯바위낚시(ISO)

게시판 상세
제목 연쇄살어범의 유유자적 행실 보고서..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7-07-28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95
평점 0점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서너명이 타면 꽉찰 것 같은 똥배지만

세월아 네월아 바쁠것도 없고 바쁠 이유도없고

큰배..작은배 떠있는건 다 양보하는 이 느려터지고 없어보이는

이 배가 제겐 로망이랍니다

 

정말 느려 터졌습니다

 

 

낚시꾼이면 으례히 그러하듯

나이가 들면 바닷가에 아담한 집한채 짓고

조그만 배 한 척사서..

주말이면 동향들이 찾아와

웃음소리 들려오는 쉼터같은 노후..

 

 

그 어른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제가 바라보는 모습은 부러움입니다.

 

 

부러운건 부러운거고..

 

일선에서 물러나 거제 촌구석에 펜션을 가장한 별장안에서

잔소리와 태클걸기로 하루를 소비하는 노사장형님 댁에서

일주일을  시달리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저를 괴롭혔으니 영감탱이라고 하렵니다.

 

 

 

 

온 나라가  물 난리로 사단이 난 저녁

가왕도 곳부리 찰랑거리는 배위에서..밤을 보냅니다.

꼴랑 꼴랑..잠이 잘 옵니다

대구에서오신 지인 한분 배멀미로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영감님과 저는 마트삼계탕에 소주한잔

옆에서는 왝왝거리고

또 옆에서 주섬주섬 먹어대고..

 

 

가왕도에는 작은 씨알의 상사리만 올라옵니다.

살려주려고하니 영감탱이가 저를 죽이려고 합니다.

양식장에 팔면 한마리에 천원이라고..

밥도 안주고 샤워도 못하게 한다고 생활비 운운하며 협박을 해댑니다.

있는사람이 더하다고 대들다가 잔소리만 듣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파도가 배를 못살게 합니다

영감님과 커피를 한잔하려 물을 끓이다

배의 꼴랑거림에 주전자가 엎어지고

궁뎅이와 손바닥이 절단이 났습니다.

깜짝놀라 일어서다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고

그 충격때문인지 그때부터 상태가 많이 안좋았고

배시시 웃기 시작했습니다

 

 

잘 걷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화장실에 편히 앉지도 못하고

샤워도 따가워 못하고

수일을 이런식으로 보냈답니다.

하루 이틀은 넘치듯 재미나더니..

이것 역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지나가는 동선을 따라 늘 움직이는것 같습니다.

 

 

휴가객으로 넘치는 바다

가족단위의 피서객들 ..딱 한번의 상사리  주문이 들어와

많이 주려는 내 오지랖과 딱맞게 무거운 저울을 들고 가라는

영감탱이의 완력이 팽팽한 가운데..

회까지 썰어주고 만원추가..나의승리^^

 

 

오후가 되면 파김치가 되었지만

적당한 노동이주는 보상같은거..

아픈몸을 움직이게하는  보고싶은 바다..

저녁이면 다음날 아침 못움직일것 같더니만

아침이되면 제가 먼저 설쳐됩니다

 

 

 

 

늦은오후 한판승부 시청..

다행인지..잘산건지

못난사람 봤다고 형님들 아우들...끝없던 문자들

오랜만에   따끈거리는 행복함..

 

 

날 개인 오전..

매일보는 아침바다지만..

 

 

햇살이 새싹처럼 피어올라 가만이 지켜보아도 숨이 멈출듯한 바다가..

 

 

개인기를 보여주네요..

 

 

온도차로 해무가 가득했던 간밤의 바다에

아침햇살로 해무가 사라지며

올라오는 햇살과 뒤늦은 해무살은 햇살에 투영되고..

뿌옇게 반영된 수증기가 햇살에 부끄러운듯 반짝이던..바닷길

 

 

보기 힘든...이쁜 바다입니다

 

 

상사리와 참돔이 끝없이 올라왔고..

많이 잡고 많이 놓아주고 많이 눈치보고

 

 

오늘도 역시 바람이 계속 됩니다

배가 얼마나 작은지 움직일때마다 머리가 부딪쳐

상태가 갈수록 안 좋아집니다

 

 

또 저녁이 왔습니다

저녁이면 시끌벅적  휴가온 사람들과 포구가 주는 넉넉함..

그렇게 밤이 깊어갑니다.

 

 

친구가 왔습니다.쫍아터진 배에..

어유도에서 적당히 고기도 잡고..

친구는 잠이 더 좋은모양입니다 피곤해서인지 잠만잡니다..

 

 

어유도에 오랜만에 진득한 햇살이 내립니다

 

 

조황은 하루종일 계속되었고..

하루에 열두번씩 바뀌는 천기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배앞머리는 햇살에 늘 뜨겁습니다

적당한 파도와 바람과 햇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렇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섞이지않고 드러나지않고

표나지않는 산기슭에 선비처럼..

 

 

미안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고기를 내손으로 죽이진 않아도 될..

시간이 올까요.

영감탱이!! 아예 저를 연쇄살어범으로 만듭니다

 

 

 

 

잘먹고 잘놀고 잘 잡아내고..잘 놓아주고

기록같은 마릿수를 낚아내지만..

 

비도오고 상처도 덧나고

노사장형님이 아무리 잘해줘도

집보다야  좋겠습니까

잔소리 대마왕인데..

 

어부가 되어 하루에 한오만원 벌어

크릴값과 얼음값으로

오만원을 날리는 적자인생이지만

멀리서 친구가 찾아와주고 그 행복해하는 과정을

 

 따라하는 잠시의 시간이

나의 미래로 다가올것을 기대하며..

 

거제바다에서 지낸 저만의 시간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iso34.jpg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맨위로